개에게 사죄함[김대규] 추억의 영화 [벤지] 개에게 사죄함 [김대규] 평소 잊고 사는 일 먹다 남은 밥만 주는 일 때로는 발로 찬 일 목줄을 풀어주지 못한 일 욕설에 이름을 차용한 일 자식을 낳으면 곧 나눠준 일 지켜주는 집 문패에 내 이름을 내건 일 죽으면 그냥 내다버린 일 동족을 먹은 일 * 정상참작 요망사항 그래도 똥은.. 시와 감상 2007.09.30
[스크랩] 고무다라이 / 김인자 -사진 : 네팔 페와호수 고무다라이 / 김인자 숱한 상처로 무늬 새긴 불그죽죽한 고무다라이를 보고 있으면 왜 나는 아주 짝에도 쓸모 없는 늙은 창녀를 떠올리는 것일까? 임자를 못 만나 그렇지 세상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한세월 채이고 채였으니 까칠해진 몸뚱이 이젠 쉬어도 좋.. 시와 감상 2007.09.29
의자/가을 길 [조병화] 그 유명한 유상의 벤치 의자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 시와 감상 2007.09.28
말조심에 대하여[오승강] 박순철 말조심에 대하여[오승강] 나는 말하기가 두려워졌다 말 한마디로 절교를 당한 뒤로는 겨울이 되어도 춥다고 말하지 않는다 결코 더워도 덥다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를 만나서도 어떻게 말할까고 더듬거리고 잘못이나 있는 듯 풀이 죽는다 그러는 나를 친구들은 건방지다고.. 시와 감상 2007.09.27
작은 상자[바스코 포파] 작은 상자[바스코 포파] The little box[Vasco popa]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짧은 길이와 좁은 넓이와 작은 공허 그 밖에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작은 상자는 계속 자란다 한때 상자가 들어있던 벽장이 이제 상자 안에 들어와 있다 작은 상자는 커지고 커지고 더 커진다 이제 .. 시와 감상 200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