椅子[조병화] 椅子[조병화] 1 그 자릴 비워 주세요 누가 오십니까 "녜" 그 자릴 비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가 오십니까 "녜" 그 자릴 비워 주시면 쓰겠습니다 누가 오십니까 "녜" 그 자릴 비워 주셨으면 합니다 누가 오십니까 "녜". 2 그렇습니다 이 자린 저의 자린 아니오나 아무런 생각없이 .. 시와 감상 2007.10.18
가지 않은 길[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기에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덤불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 그 길의 보이는 끝까지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른 길을 택했다. 먼저 길과 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 싶었지. 사.. 시와 감상 2007.10.17
식당의자[문인수] 식당의자 [문인수] 장맛비 속에, 수성못 유원지 도로가에, 삼초식당 천막 안에, 흰 플라스틱 의자 하나 몇 날 며칠 그대로 앉아있다. 뼈만 남아 덜거덕거리던 소리도 비에 씻겼는지 없다. 부산하게 끌려 다니지 않으니 앙상한 다리 네 개가 이제 또렷하게 보인다. 털도 없고 짖지도 .. 시와 감상 2007.10.13
동행[서정춘]/너에게[서정춘] 동행[서정춘] 물돌물 돌물돌 물이 흘러갑니다 함께 가자 함께 가자 어린 물이 어르며 어린 돌을 데리고 흘러갑니다 모래무덤 끝으로 그리움으로 너에게[서정춘] -여하시편 애인아 우리가 남 모르는 사랑의 죄를 짓고도 새빨간 거짓말로 아름답다 아름답다 노래할 수 있으랴 우리.. 시와 감상 2007.10.13
사랑의 거처[김선우] 사랑의 거처[김선우] 말하지 마라.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 나무도 생각이 있어 여기 이렇게 자라고 있을 것이다. ―「장자」 인간세편 살다보면 그렇다지 병마저 사랑해야 하는 때가 온다지 치료하기 어려운 슬픔을 가진 한 얼굴과 우연히 마주칠 때 긴 목의 걸인 여자― 나는 자.. 시와 감상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