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갑시다[허수경] * 누구네 소풍인지 맛있겠네. 그런데 김밥은? * 허걱. 김밥은 다람쥐가...... 소풍갑시다 [허수경] 그대가 나의 오라비일 때, 혹은 그대가 나의 누이일 때 그때 우리 함께 닭다리가 든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갑시다, 아직 우리는 소풍을 가는 나날을 이 지상에서 가질 수가 있어요, 우리는 그 권리가 있어.. 시와 감상 2006.09.30
노을.景-박수근/畵.1-박수근 노을.景 -박수근[이영식] 늦가을 해질 무렵 노인 셋 방앗간 담벼락 앞에 붙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어쩌다 어르신네들이 함께 오줌발을 세우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알곡 익히던 땡볕의 시간 건너와 의지가지없는 석양빛 등에 진 모습들 따뜻하다 회백색 담장에 그려지는 그림이 영 시원치 않았던지 옆.. 시와 감상 2006.09.29
우리 동네 오뎅 아저씨[박규숙] [스크랩] joofe의 시읽기 _우리동네 오뎅 아저씨[박규숙] new 조회 시와 사랑 | 2006/09/25 (월) 12:45 공감 (0) 스크랩 (0) 수정 삭제 올해도 겨울은 오뎅꼬치와 함께 왔다 아름아름 생겨나는 오뎅마차들이 골라먹는 재미를 줄 때쯤 그가 나타났다 오뎅업계 후발주자인 덕에 그가 자리잡은 곳은 오뎅 불리기 그만.. 시와 감상 2006.09.25
늑막염[강인한] 늑막염 [강인한] 산수유 꽃이 피려는 겐지 옆으로 돌아누워 숨쉬기가 힘겨웠다 엑스레이를 찍고 마침내 입원을 하였다 뷰박스에 걸린 사진을 의사가 짚어준다 왼쪽 폐속에 절반쯤 물이 차 있다고 세상에! 이 산 저 산, 골짜기 골짜기에서 찾아든 물줄기가 홍수를 이룬 폐허라니 젊은 수련의가 내 옆구.. 시와 감상 2006.09.22
가을의 노래[유자효] 가을의 노래[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落果)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 가야 할 때가 언제.. 시와 감상 200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