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흔적[정희성]

JOOFEM 2008. 10. 2. 07:28

 

 

                                                                                                       이목을

 

 

 

 

 

 

 

흔적[정희성]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 의료보험공단에서 어머니 이름으로 이천백팔십원이 환급금으로 입금되었다.

아마 살아계실 때 병원에서 사용한 금액중에 행정착오로 더 받았던 모양이다.

가끔씩 툭툭 어머니의 이름이 등장하곤 한다.

아직도 지상에서는 이름이 살아 계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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