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흔적[정희성]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 의료보험공단에서 어머니 이름으로 이천백팔십원이 환급금으로 입금되었다.
아마 살아계실 때 병원에서 사용한 금액중에 행정착오로 더 받았던 모양이다.
가끔씩 툭툭 어머니의 이름이 등장하곤 한다.
아직도 지상에서는 이름이 살아 계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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