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크리스마스[여태천]

JOOFEM 2008. 12. 25. 18:37

 

 

 

 

 

 

 

크리스마스[여태천]

 

 

 

 

두 손을 높이 들고

불안은 고드름처럼 자란다.

 

당신은 맨발이었고

나는 유령처럼 당신을 안았다.

 

굴뚝과 굴뚝처럼

우리는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 온 천지가 크리스마스라 하여 축제분위기이다.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즐거움의 날이다.

하지만 말구유에 낮은 신분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알아보고 안아주는 이는 몇이나 될까.

믿는다 하여 두 손 들고 찬양하지만

그 찬양이 아기예수에게까지 미치기나 할 것인가.

헛것이 되어 예수를 부둥켜 안은 가짜 예수쟁이는 아니던가.

굴뚝이 얼어붙었다는데도 녹일 생각은 아니한다.

오늘이 Holy Christmas가 되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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