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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정채봉]

첫 마음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

시와 감상 200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