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가 있는 카페[송종규] deoinga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그림. 느릅나무가 있는 카페[송종규] 저 의자는 오래 전 당신이 비워 둔 것이다 이 컵의 자국은 오래 전 당신이 찍은 얼룩이다 다소 느슨하게 돌아가는 벽시계는 오래 전 당신이 벗어둔 외투, 고무나무와 아레카 야자가 있는 창가에 우두커니 당신은 서 .. 시와 감상 2007.12.10
가족[진은영] 가족[진은영]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 * 사실 평생을 가족과 싸우며 산다. 밖에 나가서는 자랑스런 가문이요 가족이지만 실은 내 마음속에서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고 그것이 평생을 애증으로 따라다닌다. 아버지는, 어머니.. 시와 감상 2007.12.05
폭설[오탁번] 폭설暴雪[오탁번] 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 시와 감상 2007.12.03
내 사랑은[허연] 내 사랑은[허 연] 내가 앉은 2층 창으로 지하철 공사 5ㅡ24 공구 건설현 장이 보였고 전화는 오지 않았다. 몰인격한 내가 몰인격 한 당신을 기다린다는 것. 당신을 테두리 안에 집어넣으 려 한다는 것 창문이 흔들릴 때마다 나는 내 인생에 반기를 들고 있 는 것들을 생각했다. 불행.. 시와 감상 2007.12.01
交友錄[유종인] 交友錄[유종인] 눈이 내렸다 어둠 속에서 말 못할 것들이 흩날렸다 내리는 눈은 친구가 아니라서 바닥에 쌓이거나 행인의 발길에 밟힐 것이다 내리는 눈 속에서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 문밖에 나와 있다 호랑이 한 마리 나타나 울부짖으면 내린 눈들이 화들짝 놀라 하늘 속으로 눈 .. 시와 감상 200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