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 거 리며 한대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 시와 감상 2008.01.06
행복해진다는 것[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 시와 감상 2008.01.04
밥[천양희] 밥[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 밥이야 못먹겠니, 하지만 때로는 같이 먹어줄 사람 없어 김밥천국에서 라.. 시와 감상 2008.01.03
해[박두진]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 시와 감상 2008.01.02
남해 금산[이성복] 마티스의 푸른 누드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혹.. 시와 감상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