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詩集[정윤천]外 김사인 詩集[정윤천] 선운산 길목에 일 보러 왔다가 일부러 찾아온 박성우 와 풍천 장어 한 접시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자리에서, 김사인 시집 이야기가 나왔다. 가는 길에 제 책을 두고 갔다. 김사인이 직접 사인해서 성우에게 보낸 성싶은 그 책을, 시집의 제목만이 아니더라도 .. 시와 감상 2007.08.17
이별의 능력[김행숙] 이별의 능력[김행숙] 나는 기체의 형상을 하는 것들. 나는 2분간 담배 연기. 3분간 수증기. 당신의 폐로 흘러가는 산소. 기쁜 마음으로 당신을 태울 거야. 당신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알고 있었니? 당신이 혐오하는 비계가 부드럽게 타고 있는데 내장이 연통이 되는데 피가.. 시와 감상 2007.08.13
연필깍기[도종환] 연필깎기 [도종환] 연필을 깎는다 고요 속에서 사각사각 아침 시간이 깎여 나간다 미미한 향나무 냄새 이 냄새로 시의 첫줄을 쓰고자 했다 삼십 년을 연필로 시를 썼다 그러나 지나온 내 생에 향나무 냄새나는 날 많지 않았다 아침에 한 다짐을 오후까지 지키지 못하는 날이 많았.. 시와 감상 2007.08.04
아기메꽃[홍성란] 아기메꽃[홍성란] 한 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았지 들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 * 메뚜기도 한 때,아기메꽃도 한 때 무릇 지나고 나면 그것조차 사랑으로 남고 기억으로 저장되어 한장의 사진처럼 내마음에 꽂혀 있네 아직도 그 들.. 시와 감상 2007.08.03
[스크랩] 8월/오세영 8월 오세영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철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 버린 가.. 시와 감상 200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