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재판[최정란] 강물재판[최정란] 아프리카 어떤 부족은 살인사건이 있고 일 년이 지나면 범인을 강물에 들어가게 한다 슬픔의 시간을 보낸 피해자 가족은 그를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게 깊이 밀어 넣을 수도 있고 그를 용서하고 물 밖으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그를 죽게 내버려두면 평생을 슬픔 .. 시와 감상 2007.05.18
이 바쁜 때 웬 설사[김용택] 이 바쁜 때 웬 설사[김 용 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바쁘게 사는 것과 바쁘지 않게 사는 것중 어느 것이 더 잘 사는 것일까? 스콧 니어링은 시골에 묻혀 농사를 지으며 노동의 참.. 시와 감상 2007.05.17
얼음 풀린 봄 강물-섬진마을에서[곽재구] 얼음 풀린 봄 강물-섬진마을에서[곽재구]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쭉 돌아앉아 .. 시와 감상 2007.05.11
어머니 병 팔러 가셨다[임희구] 어머니 병 팔러 가셨다[임희구] 아들 출근하고 나면 술자리가 길어져 새벽에야 돌아오면 일이 겹쳐 이삼일씩 근무하고 오면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 독거노인처럼 혼자 지내신다 혼자 주무시고 혼자 일어나시고 혼자 씻으시고 혼자 아 침상 차리시고 혼자 식사하시고 혼자 설거지.. 시와 감상 2007.05.10
죽음에 관하여[오탁번] 죽음에 관하여[오탁번] 예쁜 간호사가 링거 주사 갈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내 팔뚝을 만지자 바지 속에서 문득 일어서는 뿌리! 나는 남몰래 슬프고 황홀했다 다시 태어난 남자가 된 듯 면도를 말끔히 하고 환자복 바지를 새로 달라고 했다 .바다 하나 주세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 시와 감상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