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소리[이브 본느프와] 어떤 목소리[이브 본느프와] 나는 내 말[言]을 불길처럼 그대 안에 옮겨놓았다 바람은 불속보다도 더 험한 암흑이다 어떠한 악운의 별도 어떠한 미망도 그토록 깊은 싸움에서 아무것도 여인인 나를 굴복시키지 못했지 그러나 불꽃의 힘으로 나는 이렇게 살아왔네 불길로 돌진하는 운명이.. 시와 감상 2007.02.06
죽고난 뒤의 팬티[오규원] 죽고 난 뒤의 팬티 [오 규원] 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Km만 가까워져도 앞좌석의 등받이 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 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者도 아닌 죽은 者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시와 감상 2007.02.06
모닥불[이재무] 모닥불[이재무] 살진 이슬이 내리는 늦은 밤 변두리 공터에는 세상 구르다 천덕꾸러기 된 갖은 슬픔이 모여 웅성웅성 타고 있다 서로의 몸 으스러지게 껴안고 완전한 소멸 꿈꾸는 몸짓, 하늘로 높게 불꽃 피워 올리고 있다 슬픔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 뭉텅이씩 잘려나가는 어둠 노동 .. 시와 감상 2007.01.31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도종환] 우리는 누군가 나를 정말로 포근히 안아주길 바랍니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바랍니다. 여자만 그렇게 바라는 게 아닙니다. 남자도 그렇습니다. 젊은 남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린.. 시와 감상 2007.01.20
[스크랩] [나희덕]대화 대화(對話) 나희덕 무당벌레와 나밖에 없다 추위를 피해 이 방에 숨어들기는 마찬가지다 방바닥을 하염없이 기어가다가 무료한 듯 몸을 뒤집고 버둥거리다가 펼쳐놓은 책갈피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기억이라도 난 듯 뒤꽁무니에서 날개를 꺼내 위이잉 털기도 한다 작은 전기톱날처럼 마.. 시와 감상 200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