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홍정수] 홍정수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그림입니다. 못[홍정수] 때론 목수의 손길을 원망도 했지 고단한 운명의 장난이라 푸념도 했지 온전히 고정된 그날을 위해 고통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 현실과 이상에 머리와 몸을 박고 꿈꾸며 살아야 해 절망하지 말아야 해 침묵과 싸워야.. 시와 감상 2007.02.27
안부 * 안부[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 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 얼마.. 시와 감상 2007.02.24
무명인[에밀리 디킨슨] 무명인 [에밀리 디킨슨]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6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 시와 감상 2007.02.20
겨울 풍경[박남준] 겨울 풍경[박남준] 겨울 햇볕 좋은 날 놀러가고 사람들 찾아오고 겨우 해가 드는가 밀린 빨래를 한다 금세 날이 꾸무럭거린다 내미는 해 노루꽁지만하다 소한대한 추위 지나갔다지만 빨레 줄에 널기가 무섭게 버쩍 버썩 뼈를 곧추세운다 세상에 뼈 없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얼었다 녹았.. 시와 감상 2007.02.16
식성에 대하여[맹문재] - 대따 짬뽕나! - 몇그릇? - 열그릇! 식성에 대하여[맹문재]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은 먹어도 짬뽕은 절대 먹지 않던 어린 날 식성이 바뀐 지 오래 식성이 뒤바뀌거나 둘 다 먹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모두 먹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 마당을 쓸면 복이 든다고 믿고 짜장면만 먹던 때 지나 나는 .. 시와 감상 200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