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크 [김미량] 잘라낸식빵 테두리를 살려야 한다고오전의 주방으로 뛰든 사람 버릴 것도 아닌데버려지리라는 앞서가는 마음의 테두리처럼 문 여는 소리에 놀라빵 터져버린비닐봉지를 뜯던 배고픔처럼 테두리가 전부인 우리를 나란히 펼쳐놓고 고민에 빠졌던 그날 홀짝은 게임이잖아네가 이기고 내가 지거나그 반대이거나 우리는 말다툼에 집중하지훌쩍은 습기 가득한 습관인지식빵의 슬픔인지 부드러울 때 먹어야 한다는 거사랑도 식탐도 시효가 있다는 거 오후의 간식을 위해바삭한 에어프라이어 온도를 예열한다시나몬 가루 톡톡 뿌린다 우리는 거절하기 힘든 버터 향을 맡았을 거야화해의 세계로 뛰어들어마주 보고 킁,킁, -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 달아실, 2023 * 할아버지는 늘 할..